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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스토리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야기! 다양한 문화예술 이야기를 전합니다.

ARTIST INTERVIEW | 황은미

등록일 2023-11-13
#연극 #배우 #관객



 


"그냥 나는 연극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작했어요. 다른 극단이 얼만큼 있고

내가 어느 극단에 가면 좋을지 알아 보았다기 보다는 난 내가 연극을 할래 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연극은 관객과의 만남이고 지루한 연극은 관객의 마음을 떠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두근거리며 소중한 시간을 내서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2018년 연극공동체 다움'을 창단 하여 배우, 연출, 기획 등 연극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황은미를 소개합니다. 황은미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연극버스킹을 시작하였는데요,  이제는 매달 희극낭독회를 열어 연극에 관심있는 시민과 연극인이 함게 참여하는 낭독회를 진행합니다

황은미 배우님은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사람들과의 만남속에서 예술적 시너지를 역량을 확장시켜나갑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2018년 [연극 공동체 다움]이라는 팀을 만들었습니다. 배우로도 활동하며 연출, 기획 등 연극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월정리 바닷가에서 공연을 하고 카페에서 공연을 하는 연극 버스킹을 시작으로 2019~2020년에는 [봉성리하우스씨어터]라는프로젝트로 

봉성리의 구옥 마당에서 정기적으로 마을 주민들을 위한 기획 공연을 하였습니다. 그 후 [집 극장 다락]에서는 매달 희곡 낭독회를 열어 연극에 관심 

있는 시민과 연극인이 함께 참여하는 낭독회를 진행했습니다현재 [연습실 오늘도]에서 연극공동체 다움의 다양한 작품 창작과 희곡 읽기 모임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연극 공동체 다움]은 무엇 인가요?

 

제가 제주에 오기 전에 연극 활동을 짧게 했지만 제주에 와서  창단을 시작해서 [연극 공동체 다움]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업장르 및 컨셉이 어떻게 되시나요?

 

오브제음악극<동물농장>

 

조지 오웰의 명작을 각색하여 광대들의 모습으로 오브제를 활용한 음악극으로 풀어냅니다. 폐품을 활용한 오브제극으로 버려진 물건들이 무대 위에서 

동물의 모습으로 되살아납니다.

 

경성산파 박자혜


경성에서 산파소를 운영하는 여성 독립운동가 박자혜와 일본인의 모습을 하고 산파소를 찾은 만삭의 산모 히미코의 이야기입니다. 독립운동의 힘겨운 

삶을 아이를 낳기 위한 산통과 맞물려 풀어낸 작품입니다.

 

가족음악극<베짱이의 모험>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한 아이가 마법사의 마법으로 무언가로 변신하게 되고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가는 모험을 떠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있으며 [연습실 오늘도]에서 창작 과정을 거쳐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공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언제 오셨나요?

 

제가 2018년에 제주에 왔어요. 제주에서 연극을 하려고 온 건 아니었어요그냥 어디에서 살아야지 생각해서 제주에서 살아야지 생각을 했고 

제주로 오게 되었어요제가 20살 때부터 친구랑 여행에 왔다가 언젠가 살아야지 하고 마음만 가지고 있었어요. 어딘가에 살고자 할 때 1순위가 

제주였어요그리고 몇 달이 안 되어서 극단을 창단을 했습니다.

 

타지에서 오셨는데, 제주도에서 극단을 새롭게 창단하기가 어렵지 않으셨나요?

 

연극을 하는 마음 맞는 친구와 제주도에 오게 되었고, 애초에 이 곳에서 연극에 대한 인프라를 전혀 모르고 온 거에요또 공연을 사람들이 얼마나 보는지 

전혀 몰랐고, 신경 써서 연극 시작한 것도 아니었어요. 제주에 와서 지내면서 처음엔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그럼 극단을 만들어 볼까?’하고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어떤 극단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연극을 해봐야지 하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극장도, 연습실도 없었습니다.  확보된 관객이 있는 게 아니라관객이 있는 곳에 가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버스킹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를 떠올렸을 때 정말 재밌었어요100명까지 오지는 않아도 소소한 인원으로 진행하면서 뜻 깊은 시간이 참 많았어요.

 

이제는 버스킹 공연 위주로 하지는 않아요. 극장과 다른 공연이 많이 잡혀있어요언젠가 버스킹 공연은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것 같아요

 

제주도에 와서 내가 연극을 하는 사람이니까 연극을 시작했다는 점이 참 예술인 같아요.  주도성이 있어 보여요.

월정리에서 주로 연극 버스킹을 하셨다고 하셨어요조금은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단어인데요. 연극 버스킹은 무엇인가요?

 

보통은 버스킹에  음악과 드럼을 생각해요.  연극을 한다고 하면 ‘말이 잘 안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저희가 극장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직접 관객을 찾아가자는 생각을 했어요. 바닷가에 텐트를 치기도

하고 카페를 빌려 연극 버스킹을 했어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관객을 우연하게 만난다는 즐거움도 있었고, 짧은 공연이었지만 관객과 

배우가 더욱 가까이에서 공감 할 수 있었던 특별한 작업이었습니다.  

 


연극을 하시면서 만남도 가지고 예술적으로 확장과 시너지가 생기셨네요.

 

제주도에 아무도 모르고 오긴 했어요. 같이 작업을 했던 사람도 없었고, 인프라가 전혀 없었습니다

육지에서 살면서 제주 사람 만나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제주에서 활동을 이어나가면서 그때마다 관계들이 생겨났어요.

연극은 결국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이라 늘 힘들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하는 게 사람인 것 같아요결과적으로는 사람이 

필요하구나 하면서 여러 가지 제안과 생각을 하게 돼요그때 공연했던 그 팀의 연출을 내가 해볼까?” 혹은 그 팀의 누구를 

배우로 하고 싶은데하며 의뢰도 들어왔습니다저희도 다른 팀을 보면서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생겨나게 되고 계속 연계가 

되었습니다제주에 이런 사람들이 연극에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새로운 작업들을 많이 

해나가고 싶어요.

 




 

 

꾸준하게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힘을 얻으시는 것 같아요. 혹시 비결이 있으실까요?

 

제가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또 누군가가 나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아요

개그맨들이 평소에는 참 과묵하다가 웃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고 또 에너지를 얻는다고 하잖아요

평소에 과묵하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했을 때 좋아하는 반응에 에너지를 얻어요.

 


지금은 예술인으로써 형성된 관계를 말씀하셨어요. 시민들과도 관계가 형성되어 [이제는 연습실, 오늘도]에서 시민들과 낭독회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시민과 만나서 만드는 예술은 무엇인가요?

 

시민들이 그냥 슈퍼에 지나갈 때, "하실래요?"라고 권유하는 게 아닙니다.보통은 연극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컨택을 해요.  우리가 이런 걸 하려고 한다

만나보자”  원래 연극을 하던 사람은 아니지만 춤을 추던 사람들, 혹은 온 가족과 함께 만나기도 해요.  단지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던지그분들이  저와 

함께 하는 낭독회나 재미라든지저도 그런 것들을 통해 영감을 받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참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공연을 할 때 관객이 되어 주시는 낭독회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낭독회 홍보는 어떻게 하게 되나요?

 

주로 인스타그램 광고를 타켓팅 하며,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낭독회는 정말 별거 없어요

한 작품에 대해서 하루 정도 연습하고 있어요. 대부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와서 참여를 해요. 연기를 하지 않고 어렵지 않아요.

 


낭독회를 함께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현실적인 이야기예요. 사실은  제가 공부하려고 하는 거예요. 혼자서는 읽어지지가 않아서 "내가 당신들과 함께 읽어야겠다

당신들도 나와 함께 읽으면 재밌진 않아?" 이런 마음입니다. 그리고 함께 읽는 것은 시너지가 나요. 정말 그 힘이 있어요

혼자 읽었으면 멈췄을 것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힘이 나오는 거예요. 연극과 관련 없는 사람이 책 읽듯이 읽어도 괜찮아요.

 


낭독회에 참가비가 있나요?

 

참가비는 따로 없습니다. 대신 서점에서 구할 수 없고 도서관에 없는 것은 책값을 요청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노쇼가 너무 많아서, 고민 중입니다!

 




 


황은미가 생각하는 연극배우란?

 

내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서 눈을 뜨고 있고, 그것을 재밌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또 해야만 하는 사명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직업으로 생각하는 연극배우란?

 

직업은 밥벌이를 이야기하는데요. 연극 배우를 하는 사람이 밥벌이가 되는가 고민을 해요. 

직업으로 하지 않고 투 잡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이유에서 

이것을 하지 않는 걸 선택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는 직업이었으면 좋겠어요.


 



 

 

청년 지원 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천만 원 지원을 받는 예술 창작 지원 사업을 처음 받았었어요. 사실을 낭독회를 작년까지 집에서 진행했습니다

집에 복층 공간이 있어서 집 극장 다락으로 공연과 낭독회를 진행했어요. 하지만 올해는 연습실이 생겨서 물리적인 활동 반경이 달라졌었어요.

새로운 연습실에서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 공간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예술한다는 것은?

 

제주에서 연극 활동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무작정 시작했던 일들이 점차 연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공연을 계기로 

또 다른 인연들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서 예술을 하기 위해서는 예술에 대한 관심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중요합니다.

조금씩 활동의 영역을 넓히는 만큼 사람들과의 관계도 깊어지고 제주에 대한 애정도 깊어집니다.

 


영감을 얻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주변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제주에 와서 살면서 겪었던 일들이 계기가 되기도 하고 제주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에서 흥미로운 점을 

찾기도 했습니다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게 배우가 관객과 소통할 수 있고 앞으로 예술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청년 예술가로 있는 지금,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제주는 공연예술의 횟수가 인구 대비 최고 수준이라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정작 실질적인 향유층은 제주에 얼마나  다양한 공연들이 있는지 잘 모르시

더라고요그러면서 또 문화 예술 향유에 대한 갈증을 가지고 있어요.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관객이 필요합니다. 관객과 공연 관계자의 접점이 잘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공연하는 사람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해야 하잖아요! 더 적극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연예술가들이 다양한 소통 방식을 연계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서 지역 내에서 협업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예술가를 지향 하시나요?

 

연극은 관객과의 만남이고 지루한 연극은 관객의 마음을 떠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재미있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중한 시간을 내서 극장을 찾는 관객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고 싶습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MBTI는 무엇인가요?

 

ESFJ입니다. 저는 MBTI가 딱 반반이에요. 그래도 여러 번 했을 때 바뀌긴 하지만 주된 성향이에요.

 


취미생활은 무엇인가요?


연극.. 이라고 적지 말고 수영이라고 적어주세요 (웃음)

시간은 없지만 수영을 즐기고 있습니다.

 


일과 개인작업의 균형이 어떻게 되나요?

 

사실 분리하지는 않고 어떻게든 나는 이걸로 먹고산다. 이런 생각입니다.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11월에 공연을 앞 두고 있어요. 극단 연극 공동체 다움의 창단 작품을 [송이섬의 바람]으로 새롭게 준비하고 있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