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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스토리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야기! 다양한 문화예술 이야기를 전합니다.

문학ARTIST INTERVIEW | 오지혜

등록일 2023-12-12
#출판 #기획 #작가

 

 

사람들이 세상 속 신비와 아름다움을 잊는 순간, 그걸 다시 기억해 낼 수 있는 이야기를 노래하는 것. 그리고 같이 작업하는 인연을 이야기만큼 소중히 

여기는 것지혜를 노래하는 예술가” 

살면서 깨우치게 되는 하나하나의 귀중한 지혜. 그 지혜에 관해 이야기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게 예술은 지혜를 표현하는 아름답

고 자유로운 방식입니다.”

 

인문학을 공부한 오지혜는 예술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깨달음을 전달한다. 글쓰기, 기획, 출판까지 종합적인 역할을 해내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

준다.작가는 사람 을 소중히 여기며 을 통해 작업의 시너지와 힘을 얻는다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그녀의 예술 철학은 지혜를 노래하는 예술

이다. 작가가 추구하는 직관적인 이미지적 심상과 고전적인 아름다움은 대중의 이목을 끌고, 그 속에서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통한다.




 



프로젝트 소개

 

제주와 세계의 신화와 상징을 결합한 그림책 <말을 탄 여인> 출판

 


아티스트 소개

 

어렸을 적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 시리즈를 좋아하여 전공으로 종교학과를 선택한 낭만파 작가입니다. 전공 만족도가 높아 명상을 취미로 삼고

글쓰기를 업으로 삼았습니다그림책 <해를 쫓는 아이들>을 집필, 출판하였으며, 출판사 프쉬케로스를 운영 중입니다.




 

 




 


출판사를 직접 운영하시나요? 


디자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내지 편집이나 유통 부분은 제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1일 출판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요독립 출판사하고는 

조금 달라요. 독립출판사는 사업체를 내지 않으시고 책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1인 출판사는 사업자 신고도 하고 출판사 등록도 한 거예요

책 인쇄 비용도 모두 자가 부담입니다.

 


1인 출판사를 운영하시면서 다른 작가님의 책을 출판해주는 개념 하고는 또 다르네요.

 

, 그렇죠. 다른 작가님 책을 아예 낼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제가 낼 글과 그림이 많기도 하고요 한동안은 제 것 출판하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다음 그림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극단 활동도 하신다고 들었어요.

 

, 맞아요. 극작과 기획, 홍보를 맡고 있어요. 연기는 아니에요! 어린 왕자에서 홍보를 담당했어요. 앞으로는 뮤지컬로 만들고 싶어요

기획과 글쓰기 두 개를 주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참 바쁜 것 같아요.

 




 


작업장르 및 컨셉을 설명해주세요.

 

장르

:그림이 결합된 동화나 소설을 주로 창작하며, 극단 활동도 합니다.

 

컨셉(이미지, 분위기, 무드)

:일상의 틈새로 비치는 신비, 환상, 환희. 그것들을 전달하기 위한 빈티지하고 고전적인 이미지들

 

포인트

:한 번 보면 어느 순간 문득 생각나는 강렬한 심상

 

제 책을 보시면 바로 아실 수 있으십니다. 엔티크 한 게 저의 컨셉입니다! 이름도 신화적으로 지었어요.

 


종교학과가 정말 잘 맞을 수 있는 게 신기하네요.

 

신을 믿는 인간을 탐구해요. 무신론자가 공부하기에 참 좋아요

철학은 이성적이지만 종교학과는 신비로운 것을 포용하잖아요저는 정말 너무 만족해요.

 


작업이 뮤지컬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그림 작가님을 만나기까지도 정말 오래 걸렸었어요. 오래 걸린 만큼 책으로 나오고 나니까 뿌듯한 마음에 크게 만들고 싶었어요

프랑스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어린 왕자라는 동화가 바로 생각나요. 그런데 한국 하면 떠오르는 대표 동화가 없더라고요. 

제가 참 음악을 좋아해서요, 뮤지컬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 사람과 인연이 잘 맞아서 뮤지컬로도 발전했어요. 

인연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요. 

 




 


작업의 현재와 미래와 방향성이 어떻게 되나요?

 

사람들이 세상 속 신비와 아름다움을 잊는 순간, 그걸 다시 기억해 낼 수 있는 이야기를 노래하는 것

그리고 같이 작업하는 인연을 이야기만큼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청년 지원 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3년 전 제주로 이주한 뒤부터, ‘말을 탄 나체 여인의 형상으로 유명한 레이디 고다이바의 모티프를 활용한 작품을 창작하고 

싶었습니다. 제주에 말이 많아서 그런 영감을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일상 속 틈틈이 작품에 등장할 인물, 스토리 등을 알음

알음 구상하다가 슬슬 스토리에 윤곽이 다 잡혀갈 즈음지금의 그림 작가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림 작가님은 제 첫 번째 그림책 <해를 쫓는 아이들>의 디자이너분이기도 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림도 그리셨는데, 그림의 

스타일뿐만 아니라 과거 승마선수였던 이력 등을 포함해 이번 그림책 <말을 탄 여인>에 대한 최적의 그림 작가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빈티지한 느낌도 너무 저랑 잘 맞고 좋았어요.

 

연초부터 같이 그림책을 만들자는 제안을 해왔고, <해아이> 출판이 마무리될 즈음 청년 지원사업 공고가 올라왔습니다

감사히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몇 달 동안 그림 작가님과 함께 그림책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 구상, 그림 

작가님과의 인연, 지원사업 시기 등 여러 타이밍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제주도에서 예술을 한다는 것은?

 

저는 원래 전라도 광주 사람이에요. 서울에서 대학을 마치고, 광주에서 글을 쓰다가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새로운 바운더리를 쌓고 싶어서 3년 전에

제주도로 내려왔어요. 가을 제주가 너무 예뻤어요. 그게 참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때부터 현재까지 제주에서 지내고 있어요제주도는 

예술가들에게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에요자연 풍경도 아름답고, 문화예술이 주력 사업 중 하나이다 보니까 관련 지원 사업도 많아요. 일단 

네트워크 하나만 생기면 알음알음 연결되어 서로 다 알게 되니 협업의 기회도 넘쳐요. 창작의 의지가 확고하고, 기본적인 생계를 해결할 방법도 

있다면 예술가들에게는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활동 반경을 꼭 제주에 국한시키지 않을 정도의 넓은 시야가 있는 게 중요한 포인트에요.

 

 

활동 반경을 제주에 국한시키지 않는 넓은 시야는 왜 필요할까요?


예를 들어 책은 전국으로 펼칠 수 있잖아요. 제주에서 작업을 하되 무조건 전국으로 작품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해요제주에서만의 작업은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기 싶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강화되면 예술의 수준도 정체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또한 생계는 예술로만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영감을 얻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저는 멍 때릴 때 이미지로 생각나는 것 같아요. 문득, 활동에 매몰되지 않고 내 시간을 누릴 때, 숲 속을 산책하거나 바닷가를 거닐 때, 마음이 

쉬고 있을 때인생을 성실히 살아갈 때. 하루하루의 경험에서 중요한 통찰을 얻었을 때. 제가 성장했음을 확고히 인지했을 때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청년 예술가로 있는 지금,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내가 예술을 하는 목적이 무엇일까. 내 예술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자기표현의 예술과자아도취적 예술의 

차이가 무엇일까. ‘자기표현의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 작품의 사회적 영향도 고려하게 되는 때가 오지 않을까. '사회적 영향'을 고려한다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도 참 공감하는 말인 것 같아요.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며 예술을 한다는 것은, 끈기와 지속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맞아요. 끈기와 지속성이 참 중요하죠.

 


지금 발표하시는 작품은 자기표현사회적 영향중에 어떤 게 더 가까울까요?

 

저는 작품을 쓸 때 사회적인 메시지를 고민하면서 쓰긴 해요. 이것을 사람들이 읽었을 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메시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나를 표현한 예술이라는 것이 사실은 엄청 강하지는 않아요. 이런 이미지에 영감이 떠올랐는데 이런 사회적인 메시지로 전달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해요. 이미지와 메시지를 결합 후에 스토리 구상으로 넘어가는 순서인 거죠. 제가 인문학을 공부하다 보

니까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욕구가 또 더 강해요. 철학적인 메시지를 들었을 때 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수단 중 하나가 작품 활동인 거죠. 사

회적인면에 초점을 두고 작업을 하긴 하지만 가끔 올라오는 회의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왜 회의감이 드나요?

 

목적성에 자아도취라는 의심이 들을 때가 있어요. 그런 의심이 가장 위험한 것 같아요.



어떤 예술가를 지향하나요?

 

지혜를 노래하는 예술가’를 지향합니다. 살면서 깨우치게 되는 하나하나의 귀중한 지혜. 그 지혜에 관해 이야기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술은 제게 지혜를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답고 자유로운 방식입니다. 작품이라는 에술적 수단으로 깨달음을 공유하는 거예요. 저는

말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욱 재밌어요. 현대예술보다는 고전 예술의 아름다움, 낭만적인 것을 더 좋아해요. 



MBTI가 어떻게 되나요?


ENTPINTP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저한테 몰입하거나 사람한테 상처 받거나 피곤할 때 INTP가 나와요.

 

 

ENTPINTP 둘 중 어떨 때 작업이 더 잘 되시나요?

 

ENTP가 잘 되어요. 기본적으로 분위기 환기나 사람을 만나서 에너지를 얻을 때 참 좋아요. 지속성을 두고, 사람들과 협업을 해야겠다

이것을 저는 참 많이 깨달았어요협업 예술을 완성했을 때 정말 뿌듯한 것 같아요.

 




 


취미 생활이 어떻게 되나요?

 

바닷가에 앉아서 바다 보기 등등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는 걸 좋아합니다. 세상만사 그렇게 흥미로우면서도 일렁이는 바다나 노을 보는 

것이 제일 기쁩니다.

 

 

일과 개인 작업의 균형이 어떻게 되나요?

 

질문이 정말 좋았어요. 지속적인 작품 창작 활동을 위해 작업의 커머셜적인 측면을 언제나 염두에 둡니다. 그럼에도 창작의 시작과 끝은 

인적인 영감입니다. 영감이나 울림이 충분하지 않으면 굳이 창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그렇게 이 작품을 꼭 만들어야겠다라는 결심

이 서면그 작품을 가장 대중적’, 혹은 상업적으로 풀어내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그림책 작업을 주로 하는 이유도 비슷합니다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대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표현 매체 중 하나가 그림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덧붙여 꼭 예술 활동 뿐만 아니라제가 

관심 있어 하는 인문학 등의 영역을 통해 수익 채널을 다각화 하려고 합니다.

 

돈은 정말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해요. 책 표지, 내지, 펀딩 디자인만 해도 돈이 많이 들어요그림 작가님에게도 돈 드리고 부탁하는 게 좋죠

퀄리티가 다르잖아요. 돈 없으면 내가 디자인해야 하잖아요. 열정페이가 습관이 되면 돈을 주지 않고 예술가에게 맡기는 것 그건 착취가 돼요

예술인들이 돈을 덜 받으면서 일하는 게 많아지면 안 돼요. 기획자는 무조건 예술가들이 정당하게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

각해요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지속가능성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술을 1, 2년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잖아요. 직장에서 일할 시간에 예술을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창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직장에서 돈을 버는 만큼 예술을 통

해 벌 수 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커머셜의 균형을 강조하고, 예술가이지만 돈을 정말 좋아해요. 상업적인 감각이 중

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을 해도 지속가능성과 수익구조를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업적인 마인드라는 게 와 닿아요.

 

, 맞아요. 상인의 마인드라고 하죠. 장사꾼의 마인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

 

모두가 자유롭게 자기 삶의 목적을 찾고 실현하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그런 삶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예술 아닐까요? 그런 점에서 저는 모든 

사람이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저 사람은 예술가고, 나는 아니야. 나는 예술가고, 쟤는 아니야.” 이런 구분이 없어지는 날. 귀한 인연으로 만나

길 바랍니다.

 




 


인연을 참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아요!

 

인연에 미치죠!

 

 

(웃음) 종교학과의 짬이 느껴지세요!

 

초월적인 연결종교에서 참 강조하기도 하고, 작품의 주인공 이름도 이고 제 필명도 으로 시작해요. 인연에서 작업의 방향성이 결정돼요

그게 아니면 작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요. 인연을 만나면 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이 시기에 만날 수 있고 다음 시기에 만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