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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스토리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야기! 다양한 문화예술 이야기를 전합니다.

음악,공연ARTIST INTERVIEW | 백승연

등록일 2023-12-12
#연주 #유포니옴 #전자음악


 


유포니옴은 정말 생소한 악기입니다. 평소에 잘 보지 못하는 윈드오케스트라(관악기만)에 등장하는 중저음을 담당하는 매력적인 악기입니다.”

저희 같은 악기는 음역대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전자음악은 전자신호를 어떻게 입력하냐에 따라 소리가 무한대로 변하기에, 무언가를 

표현하기에 최적의 도구라고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타이틀로 해외, 국내에서 유포니움 연주자이자 공연 기획자로 활동 중인 백승연을 소개합니다. 유포니엄의 희귀성으로 대중에게 

알리고자 하는 마음과 도전의식으로 백승연은 전자음악과 함께 유포니엄을 무대에 올렸는데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은 유포니엄의 음역대

와 표현력의 한계를 넘어서는로운 시도를 보여줍니다.

 




 




 


프로젝트

 

Euphonium and Electronics

 




 


아티스트 소개

 

안녕하세요, 유포니움 연주자이자 공연 기획자로 활동 중입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 크레테일 국립음악원 디플롬

베르사유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졸업, 이탈리아 페루지아 지휘학위 디플롬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후 한국에서 연주자이자 지휘자, 공연 기

획자로 다채로운 활동을 벌이고 습니다.

 


유포니옴 악기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유포니옴은 정말 생소한 악기입니다. 평소에 잘 보지 못하는 윈드오케스트라(관악기만)에 등장하는 중저음을 담당하는 매력적인 악기입니다.

 


이렇게 생소한 악기를 연주하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음악선생님이 관악부에 들어오면 짜장면을 사주신다고 하셔서 들어갔다가 붙잡은 악기가 유포

니옴입니다.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평소 유포니움 연주뿐만 아니라 음악 교육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현재 강사로 활발한 활동 중입니다. 지금은 제주도립서귀포관악단 

상임단원으로서 활동 중이고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스위스의 Willson International Euphonium Artiste로 선정되어 음악활동을 이어나가

고 있습니다. 또 제주국제관악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비영리단체 EBM salon 문화예술대표로 공연 기획 작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 타이틀이 참 많으시네요.


유포니옴 악기를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많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저의 활동이 최초가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작업장르 및 컨셉 설명 부탁드려요.

 

이번 프로젝트는 다양한 색깔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 Euphonium and Electronics입니다. 이 공연은 이미 만들어져 있던 Say it! (뉴욕), 유동적 방향이라는 2곡으로 이루어져 있고, 라이브 

일렉트로닉(전자음악)으로 진행됩니다. 2곡의 특징은 배경에 깔린 Tape에 유포니움 소리가 전해지는 것, 전자음악 연주자가 라이브로 

소리를 변형시켜서 신기하고 새로운 음향을 만들어 내는데 있습니다. 실험적 장르라고 표현하고 싶고, 기존 선율 음악들과는 다르게 사운드

자체에 집중에서 감상하면 더 풍요로운 연주회를 즐길 수 있습니다.

 

2- 클래식과 합쳐진 전자음악인데, 바로 김인규 작곡의 가라앉는 도시입니다.이 곡은 무조음악이며, 유포니움과 피아노가 기후 위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표현하였습니다그래서 연주는 기존 클래식 곡처럼 유포니움과 피아노가 연주하지만 곡의 장면이 바뀔 때마다 전자

음악의 트랙이 연결시켜 줍니다. 이런 느낌의 곡은 처음 연주해 보는데 많이 기대되는 연주곡 중의 하나입니다.

 

3- 무반주로 진행되는 파리를 형상화한 곡입니다. 이 곡은 특별히 제가 만들었습니다이 곡은 유포니움 소리를 마이크에 집어넣고,

출력되는 소리를 변형시켜서 표현한 곡입니다. 실용음악 쪽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기술인데, 유포니움의 연주에 가지고 와보았습니다

파리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와 찬란한 역사 이면의 모습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4-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제주의 소리입니다이 곡은 사운드 트랙을 틀어놓고 형식 제한 없이 유포니움의 소리를 함께 

연결해서 연주됩니사운드 트랙은 작곡가 유태선과 함께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소리들로 만들어졌습니다. (고근산, 서귀포수산

시장, 색달해변, 비자림, 비밀동굴등리고 그 위에 제가 직접 유포니움의 선율을 그려 보았습니다.

 

5- EDM이비다. 즉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입니다클래식 공연장에서 이런 음악을 듣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큰 용기를 들고 가지고 

나왔습니다.

 




 


 


클래식에서 갑자기 전자음악을 하시게 되었어요.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먼저 유포니옴 연주뿐만 아니라 강사, 기획자까지 하게 된 이유를 말씀드리고 싶네요. 누구나 아는 유명한 악기들은 공연 기획자가 공연에 

올리기 위해서 아티스트를 생각하고 공연을 올립니다. 하지만 이런 기획자들 또한 유포니옴 악기를 잘 모르세요. 심지어 지휘자도 잘 모르

세요. 그래서 저는 제 공연뿐만 아니라 여러 무대를 스스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기획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악기를 하는지 보러 

많이 돌아다닙니다.

 

프랑스에서 현대음악을 많이 보러 다녔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프랑스는 클래식보다는 미래로 나아가는 현대음악, 실험음악이 많이 발전되

어 있습니다. 프랑스의 전자음악은 굉장히 실험적입니다. EDM의 전자음악과는 좀 달라요. 사운드를 변형하고 확장하는 방향성으로 발전되

고 있는데요.

 

유포니옴 같은 악기는 음역대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전자음악은 전자신호를 어떻게 입력하냐에 따라 소리가 무한대로 변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표현하기에 최적의 도구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형화된 클래식에서 새롭게 도전하셨는데요. 클래식 하시는 분들이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이번 연주를 통해서 새롭게 전자음악을 공개했습니다. 좋은 표현으로는 신선하다. 어디서 본 적이 없었다. ‘앞서 나간다.’라고도 

말씀하셨지만타이틀 이면에 루하다’, 뭐 하는지 잘 모르겠다라는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예술이라는 장르가 미술도 마찬가지지만 애매하다고 생각해요.

 

맞습니다. 저는 모든 음악을 다른 기술을 접목시켜서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브 일레트로닉 장르를 두 곡, 제가 만든 유포니옴 솔로곡과 리버브와 이펙트를 이용하여 유포니옴 자체를 변형하고 더 

울림을 만들어 소리를 겹치게 만들었고, 제주도 소리를 사운드스케이프로 만들었습니다. 제주 곳곳에서 돌아다니며 만든 배경음악에 

유포니옴 선율을 입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클래식 배경에 전자음악을 접목시켰어요. 저는 다섯 가지가 색이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들었던 분들은 거의 모든 음악이 비슷하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주소리로 만든 함께 만든 음악이 새롭다고 느껴졌어요, 모든 음악이 비슷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전자음악은 무대에서 어떻게 연주하나요?

 

클래식처럼 똑같이 무대에서 연주합니다. 스피커를 통해 유포니옴과 전자음악이 동시에 들려옵니다. 사운드아티스트가 실시간으로 

변형시키고 저는 옆에서 유포니옴을 연주합니다.

 


이번 공연과 피드백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청중이 받아들이는 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청중들이 즐길 수 있는 곡들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업에 

대한 의미나 철학이 확실히 굳어져야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목표는 청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전자음악을 병행하면 유포니옴을 연주할 때 영향이 없었나요?

 

전혀 관련은 없습니다. 전자음악의 사운드아티스트와 유포니옴은 아날로그로 연주할 뿐입니다. 저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사운드 아티스트

가 작업을 합니다.

 


 장르와 함께 꾸준히 작업 할 수 있는 비결이 있나요?

 

다양한 연주와 공연기획, 레슨까지 정신도 없고 힘들지만 유포니옴 악기는 인기 있는 바이올린 악기가 아니기에 이것저것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느꼈던 것인데, 프랑스 음악가들은 장르에 크게 제한을 두지 않고 작업을 합니다. 저도 실용음악을 나중에 도전하고 싶습

니다. 그런데 실용음악을 하면 아까 주신 질문처럼 유포니옴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작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방향성이 어떻게 되나요?

 

르네상스 시절, 아니 그전부터 음악은 인간과 함께 해 왔습니다. 음악은 우리를 즐겁게 하고, 마음을 위로하고,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었습

니다. 시대, 그리고 장르별로 무수히 많은 음악들이 있습니다. 저는 클래식 연주자로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매우 흥미

롭고 좋지만, 새로운 장르와 사운드를 경험하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실제로 전자음악을 하면, 소리, 음향, 그리고 사운드(크기), 

음역 등 기존 악기에서 느낄 수 있는 한계점에서 해방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모든 장르에서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전자음악을 

연주하면서 실험음악, 현대음악, 그리고 실용음악(EDM. Rock)까지 접했고그 매력에 빠져있습니다. 이제는 한 장르를 집중해서 공부하고 만들어 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실험음악은 연주자와 창작자에게는 즐거운 작업이 되나 청중들과의 공감에서 괴리감이 느껴지고 EDM 등 실용음악 쪽으로의 

방향은 혹시 너무 가볍게 느껴지진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앞으로는 사운드를 다룰 수 있는 소프트웨어 

공부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던 것을 조금씩 줄여 창작 방향을 잡아가고 싶습니다.

 


어떤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고 또 어떻게 방향을 잡아가고 싶나요?

 

로직이라는 직관적인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고 있는데요. 조금씩 다른 소프트웨어도 공부하고 싶습니다. 전자음악을 활용하면 표현이 넓어지는데요

대중음악과 유포니엄을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소외된 유포니옴을 여기저기 소개해 주고 싶습니다.

 




 


청년 지원 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대학교를 다니면서 예술경영을 부전공 했어요. 유포니옴악기로 정착 한 후로 여러 지원 사업 프로그램을 찾아보았습니다. 이 지원 사원 프로그

램을 통해 제가 공부하는 것을 토대로 곡을 2곡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제주의 소리유동적 방향이 만들어졌습니다.


 

제주도에서 예술한다는 것은?

 

제주의 서귀포 관악단은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윈드오케스트라입니다. 운 좋게 단원이 되어서 5년째 열심히 연주하고 있습니다제주는 

장단점이 있는데, 조금 더 하고 싶은 걸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감을 얻는 순간은?

 

제가 엄청난 창작가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영감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만약 일을 추진하게끔 만드는 게 영감이라면 이동 수단을 

타고 이동하거나 걸을 때 생각이 많이 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요. 그리고 책을 통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청년 예술가로 있는 지금,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너무 콘텐츠가 많습니다. 선택에 있어서 참 많이 헷갈릴 정도입니다. 그 많은 콘텐츠 중에 전자음악에 관심을 많이 주셨으면 합니다. 전자

음악에 어색하고 생소할 수 있지만 나름대로 매력도 있고 듣기에 편안합니다.

 




 

 

어떤 예술가를 지향 하나요?

 

유포니엄을 잘 연주하고 싶고 이 악기를 대중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제자들도 많이 있고요. 하지만 이제는 잘하는 아티스트보다는 

열심히 하고, 잘되지 않아도 다시 할 수 있는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MBTI는 무엇인가요?

 

ENFP입니다.

 




 


취미생활은 무엇인가요?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세상에 멋진 음악도 많지만, 저희 유포니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