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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스토리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야기! 다양한 문화예술 이야기를 전합니다.

시각ARTIST INTERVIEW | 문휘빈

등록일 2023-12-13
#전시기획 #기획자 #시각


 


 

 

저는 이번 전시의 타이틀도 예술가만을 위한 주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너무 미학적으로만 풀어내지 않고, 보편성으로 풀어내고 싶어요

저는 평범함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해석할 수 있는 보편성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문휘빈은 [우리는 예술을 사랑하기에 현실과 외도 중이다] 타이틀로 전시를 기획했다. 예술가뿐만 아니라 현실과 타협하고 있는 우리네 평

범한 사람들에게까지 보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한다. 기획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현재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시야를 확장할 수 있는 서울과 고향 제주를 오가는 이유는 나고 제란 제주도에 대한 애정도 함께 공존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예술을 위해 

더 높은 퀄리티의 전시를 언제나 고민하는 빛나는 기획자, 문휘빈을 소개한다.

 




 


프로젝트 소개


우리는 예술을 사랑하기에 현실과 외도(外道)중이다.





 


아티스트 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문화예술 기획자로 활동하는 문휘빈입니다. 올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청년 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전시 기획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현재 6명의 참여 작가들과들과 <우리는 예술을 사랑하기에 현실과 외도(外道)중이다.>라는 전시를 갤러리 비오톱에서 진행하

고 있습니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학부 때, 미술학과에서 미술 이론 수업을 들었는데, 학부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느꼈어요. 교수님께 기획적인 질문을 드렸는데 대학원에 가보는 것을 추천해 주셨

어요그래서 현재 홍대 문화 예술경영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공부도 하고 큰 시장에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제주에서 하던 일들도 놓치고 싶

지 않습니다.


미술 기획을 하게 된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미술학과 친구들과 모여서 이야기를 하면 많이 느껴요. 이 친구들은 사람을 마주하는 시간보다는 자신의 작품과 마주하는 시간이 길어요. 그러다 보니 실무적인 

일을 어려워해요. 저는 성격상 이런 일들을 도맡아 하기 시작했어요. 작업의 퀄리티뿐만 아니라 기획의 퀄리티도 중요합니다저는 언제나 팀장 역할을 했어요.

그 당시에는 전문화를 한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못했어요.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기획에 대한 전문성을 가져야 겠다는 꿈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많은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기획을 병행하시는 작가님들이 정말 빛났었어요기획이라는 분야가 꼭 필요하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기획자를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는 시선이 부정적이고 거부감이 강했어요. 하지만 저는 정말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일 자체를 구조화 하는 것이기 때

이에요일의 갈래를 잡는 것은 일을 이룰 수 있게 해요. 친구들이 개성이 강해요. 통합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획 자체에 전문성을 꼭 가지

고 싶어요아티스트들도 기획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업장르 및 컨셉이 어떻게 되나요?


<우리는 예술을 사랑하기에 현실과 외도(外道)중이다.>는 전업 예술인을 지망하고 있는 청년 작가들이 일과 예술의 균형 사이에 관해 이야기하는 전시입니다

원래 외도라는 단어는 남녀 관계에서 부적합한 상황에 주로 사용이 되잖아요. 근데 다른 의미로는 본업을 떠나 다른 일에 손을 댄다는 해석도 존재하더라고요

이게 굉장히 재미있는 키워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전시를 하면서도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경제적인 활동을 병행하는 상황들, 이 아이러

니한 상황을 반영하는 키워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와 함께 이런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준비해보면,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약 6

월간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예술을 사랑하기에 현실과 외도(外道)중이다.> 전시 타이틀이 참 좋네요.


저는 제주에서 미술 관련 아르바이트는 거의 다 해봤어요. 영상과 디자인도 일 때문에 배우게 되었고요. 그림만 그리고 싶고, 제 작업만 하고 싶은 감정이 컸었

어요. 하지만 조금 지나다 보니 병행을 하면서 했던 것들이 저에게 참 도움이 되었어요. 예술만 하고 싶다기보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경제 활동을 하는 것 또한 

내가 사랑하는 예술을 하기 위해 도움이 된다는 뜻입니다.


전시는 6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외도를 해석했어요. 치열한 청년작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유복한 작가 양면성을 사랑한다고 해석하는 작가. 그리고 작업 외에

현장의 일을 하면서 느꼈던 답답함을 표현하는 작가, 알비노라는 백생증을 앓고 있는 동물(무리에서도 따돌림을 당하거나, 포식자에게 쉽게 노출이 되는) 이 

소수의 상징으로 생각해 그 모습이 예술가와 닮았다고 표현하는 작가, 한 작가는 제주에서 그림을 그리다 부푼 꿈을 가지고 서울에 갔지만 괴리를 느낀 이야

기를 풀어냅니다.



작업의 현재와 미래의 방향성이 어떻게 되시나요?


내년부터는 조금씩 미술 작업을 병행하며 작가로서의 활동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학부 때부터 기획에 대한 관심으로 이것저것 프로젝트를 해왔습니다. 미술

음악, 다큐영화, 영상, 책을 만드는 등 다()장르를 다뤄볼 수 있다는 데에 큰 매력을 느꼈었는데요. 기획이 좋아 이걸 시작했던 거지, 작업이 싫어서 시작했던 

건 아니었거든요. 런데 문화예술 기획자로 PR을 하고 활동을 할수록 한계를 느껴가는 거 같아요. 기획이라는 전문성이 분명한 분야가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

하는 느낌이 들어요. 활동 반경에 제약이 있어요. 물론 그 반경을 확장하는 것도 기획의 한 몫일 테지만요.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역 청년 미술제를 기획하고 싶어요문화 예술 활성도가 서울이 1위이고, 부산과 제주가 2위에요. 지역마다 청년 미술제가 있어요. 하지만 제주만 유독 없기에 

제주에서 보지 못한 청년 미술제를 기획해 보고 싶어요.



청년 지원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동료 작가들과 전시를 하고 싶은데, 마침 제주문화 예술재단의 지원사업 공고가 보이더라고요. 그간 해왔던 활동이나 준비했던 기획서를 보고 좋게 봐주셔서 

재단의 지원 덕에 해보고 싶은 전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예술 한다는 것은?

 

제주에서 태어나 여기서 계속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게 행운인 거 같습니다. 확실히 서울에서 만난 다른 지역의 청년작가들과 이야기하면, 재단이나 지자체

에서 예술 활동에 대한 지원이 수도권 다음으로 활성화가 되어 있는 거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동료 작가들과 성장하며 제주에서의 활동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이젠 서울에서 예술을 하시는데요, 조금 확장된 시선에서 제주에서의 예술을 바라본다면?

 

서울은 예산이 많지만 치열해요. 저의 첫 연구가 제주 청년 문화 실태였는데요. 제주는 지원 자체가 전체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어요. 다른 지역의 작가들이 개인

전을 열 때 사비가 많이 지출돼요. 하지만 제주는 그 지원이 많아서 좋습니다. 제주에서 예술 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는 친구들이 있지만, 관광과 연계가 되어 

있어서 예술을 하기에 좋다고 생각해요.

 



 

 

제주에서 활동하면서 제주에서 하길 참 잘했다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게 있나요?

 

20년 학부 3학년 때, ‘복합환승센터라는 기획전을 열었어요. 제주 청년작가와 시카고 청년작가가 교류전을 했어요. 그 당시 전시 주제는 청년들의 고민이었어요.

저의 본격적인 첫 기획이었어요. 거의 1년을 기획에 힘을 쏟았던 것 같아요. 첫 기획이었는데 코로나도 터졌고, 그 당시 함께 기획을 했던 친구는 힘들어서 미술 

활동을 접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오히려 저는 그 힘듦을 이겨내면서 계속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감을 얻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다른 사람들과의 재밌는 대화에서 많이 얻습니다. ‘이거 재밌겠는데?’라는 건 꼭 해봐야 하는 성격이어서 바로바로 실행에 옮기다 보면 항상 하고 싶은 것들이 

잔뜩 쌓여 갑니다.

 




 

 

청년 예술가로 있는 지금,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재단에서 지원해줘서 감사하게도 이렇게 전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내년에 예술 활동을 준비하는 분들도 꼭 본 사업에 지원하셔서 좋은 성과가 났

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에서 조금 더 배운 작가가 되셨네요. 제주에 계시는 동료 작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현재는 개인의 성향이 존중받는 사회에요. 그러나 개인의 아웃풋은 정해져 있어요. 그 아웃풋을 늘릴 수 있는 것은 함께 모여 만들어 내는 것이에요. 자신만의 

작업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아직은 함께 하는 것에 보수적인 경향이 있어요. 자유로워지려고 하는 것이 미술 활동이라면 너무 개인주의적인 영역 안

에서만 활동하지 않고 함께 활동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예술가를 지향하시나요?

 

다른 사람들보다 엄청나게 특출나거나 특별한 발상을 하지 않지만,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는 게 제 장점인 거 같습니다. 특별함을 갖는 프로젝트보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볼 법한 것들을 실행하는 기획자가 되고 싶습니다.

 

 

특별함보다 한 번쯤 생각해 볼 법한 것에 왜 비중이 클까요?

 

저는 이번 전시의 타이틀도 예술가만을 위한 주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너무 미학적으로만 풀어내지 않고, 보편성으로 풀어내고 싶어요. 저는 평범함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해석할 수 있는 보편성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예술을 하다 보면 자기의 생각이 최고라는 것에 매몰되기 쉬워요. 심도 있는 아이디어가 

오히려 사람들의 이해도를 낮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MBTI가 어떻게 되시나요?

 

원래는 ENTP인데, 최근 ENFJ도 나왔었습니다.

 


취미생활이 무엇인가요?

 

따로 취미생활은 없습니다. 시간이 나면 틈틈이 평소 해보고 싶던 다른 장르의 프로젝트에 손을 댑니다.

 

 

참 다재자능하세요. 요즘 관심 있는 것이 있다면?

 

1월쯤에 붕어빵 장사를 하려고 합니다. 대학축제 때 해본 경험이 있어요. 포차도 가지고 있습니다. 취미생활로 겨울에 붕어빵 장사를 하려고 합니다.

 



 


일과 개인 작업의 균형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직은 해야 하는 일이 하고 싶은 일이 되진 않았지만, 이곳저곳의 겹벌이를 작업에 붓는 편입니다. 더 열심히 해서 예술 활동만으로 돈을 벌고 싶습니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전시 재밌게 봐주세요! 화이팅!